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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IT 이야기/모바일 이야기

아이폰의 성공, 스마트폰의 부흥?

작은 역사

  CDMA 휴대폰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후로, 우리나라의 휴대폰 산업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처음에는 음성통화가 전부였던 휴대폰이 mp3, 카메라, 동영상 플레이어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함으로써 멀티미디어 기기의 대표주자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다보니, 소비자가 휴대폰에 바라는 기능들은 더더욱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휴대폰용 어플리케이션은 단말 제조사 혹은 통신사의 CP(Contents Provider)에 의해 공급되기에, 정작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갖춘 어플리케이션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콘텐츠 유통 구조 때문에, 소비자들은 한정된 컨텐츠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자유로운 스마트폰의 세계, 하지만 어디에도 길은 없었다

  스마트폰은 휴대폰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컨텐츠의 이용도 휴대폰보다 훨씬 더 자유롭습니다. 따라서, 휴대폰보다 더 우위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를 만족시키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의 종류가 다양해야 하며, 구하기도 쉬워야 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도 많아야 합니다. 휴대폰은 스마트폰과 달리 "닫힌 구조"를 가지고 있고, 컨텐츠 대부분을 통신사를 통해 받게 되므로 어디에서 어플리케이션을 구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입맛에 맛는 어플리케이션을 구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통신사 무선망에 없다면 그냥 포기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통신사의 무선망처럼 통합된 자료실이 존재하지 않고, 받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의 종류도 그리 다양하지 않습니다.
 

아이폰, 스마트폰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아이폰은 지금까지의 어정쩡했던 스마트폰의 입지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을 구하기 어려웠던 이전과는 달리, App Store을 이용하여 한 곳에서 여러 가지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로 하여금 더 쉽게 자신들이 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접할 수 있게끔 하였습니다. 또한, iPhone SDK의 제공으로 더욱 많은 개발자가 iPhone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끔 지원하였습니다.
  즉, iPhone 대중화의 성공이 사용자 수의 증가로 이어졌고, 사용자 수의 증가로 인해 그만큼 개발자들도 많아지면서 더욱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쏟아지게 되는 "좋은 쪽으로의 연쇄반응" 이 일어난 것입니다. 결국, 스마트폰은 해당 스마트폰의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어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많고, 그것을 사용자들이 얼마나 쉽게 얻을 수 있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의 스마트폰 시장은 목표없이 떠돌기만 할 것인가

아이폰이 이렇게 성공을 거듭하는 동안,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도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전의 딱딱한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폰의 UI를 적용하는 등 사용자와 가까워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최근 출시된 T옴니아가 대표적인 사례이죠. 하지만, 이 역시 UI만 친숙하게 했을 뿐, 정작 스마트폰에 특화된 어플리케이션을 구할 곳은 아직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을 똑똑하게 만든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들을 잘만 이용한다면, 우리의 생활 패턴까지도 바꿀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인 ShopSavvy는 자신이 구입하고자 하는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인터넷 상점 및 근처 상점의 가격들을 보여줘 어디에서 사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그 외에도, 스마트폰을 컴퓨터의 원격 입력장치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어플리케이션 및 원격 데스크톱 기능까지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이폰을 통해 컴퓨터를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인 LogMeIn의 실행모습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

  해외의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그 시장규모에 비해면, 아직까지 국내의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미약하기만 합니다. 대표적인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은 AppStore에서부터 시작해서 SDK까지, 즉 사용자부터 개발자까지 모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Apple Developer University Program이라 하여 대학교에서 iPhone개발에 대해 가르치기 위한 툴부터 리소스까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존재합니다. 이처럼, 국내에도 여러 차원에서 스마트폰 개발에 대해 지원해주는 곳이 있어야만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국내 스마트폰 및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의 입지를 조금이라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