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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이야기/안드로이드 생각

안드로이드폰(구글폰) 도입 검토중인 SKT의 고민거리는?


최근 기사를 보니, SKT가 구글폰(엄밀히 말하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도입 검토중이라고 합니다.
KTF의 아이폰 출시에 대항한 대책으로 어떤 것이 있냐는 질문에 아이폰 도입과 안드로이드폰 도입을 준비중이라 했는데, 아이폰은 비교적 구체적으로 계획이 잡혀있는 듯한 동향을 보였고, 안드로이드폰은 아직까지는 구글측과 구글측과 협상해보지 않아 구체적인 시기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전 글 (2008/12/16 - [안드로이드/잡담한마디] - 안드로이드와 통신사와의 공생? ) 에서도 간단히 알아보았지만,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폰이든 국내 통신사의 입장에서는 도입을 그다지 쉽게 결정하지는 못할 듯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시장구조의 차이에 있습니다.

통신사가 과연 컨텐츠의 지배권을 쉽게 포기할 것인가??

지금까지 대부분의 모바일용 어플리케이션의 유통은 통신사가 담당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같은 경우는 어플리케이션의 유통이 통신사가 아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을 통해 이루어지게 됩니다. 즉, 기존의 시장은 "어쩔 수 없이" 통신사를 통해서야만 어플리케이션을 구입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서 통신사는 CP(Contents Provider : 어플리케이션 공급자)에게서 수익을 얻는 구조였습니다. 통신사는 마음 놓고 네트워크만 제공하면 되는 형태였죠.

하지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이 도입된다면 어플리케이션의 유통은 이러한 구조가 아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하여 이루어질 것이고, 이 때문에 통신사의 수익 구조는 변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이에 대한 대책은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되게 됩니다.

하나, 통신사 자체적으로 어플리케이션 개발팀을 꾸려서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마켓에 올린다
둘, 통신사 자체에서 앱스토어 / 안드로이드 마켓과 같은 형태의 시장을 만든다
셋, 도입을 포기한다

SKT에서 이전에 앱스토어와 유사한 형태의 마켓을 만든다고 하였으니, 일단은 두번째의 경우가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애플이나 구글에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에서 잘 협의가 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안드로이드 마켓 보다는 앱스토어 쪽이 이러한 문제에 더 민감하겠네요. 애플의 정책상, 저러한 것들이 가능할는지...

이래저래, 우리나라 휴대폰 기술의 벽만큼(??) 통신시장의 벽 또한 높기만 하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