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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니 이야기

준중형 전기차, SM3 Z.E. 간단 시승기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비 개발(?) 포스트를 작성하네요. 사실, 이 글도 몇 달 전부터 써야지 하고 마음 먹고 사진까지 찍어 뒀는데, 이제야 글을 쓰고 있네요. (거의 한 달이 넘었군요.....)


여하튼, 그동한 묵혀두었던 썰(..)을 간단히 풀어보겠습니다.


이번에 시승한 SM3 Z.E. (Zero Emission)은 기존에 출시되었던 전기차인 레이 EV와 동일하게 내연기관이 없이 순수 전동기로만으로 구동합니다. 따라서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덤으로, 전동기의 특성상 차량 속도와 관계없이 항상 최대 토크를 내므로 가속력이 매우 좋습니다. 따라서, 복잡한 시내 주행에서 치고 나가는 맛이 매우 짜릿하죠.


SM3 Z.E. 는 준중형 차량인 SM3를 베이스로 합니다. 따라서 경차 기반이였던 레이EV에 비해 좀 더 많은 승차 공간을 제공할 것 같았으...나, 사실 레이가 경차 규격 내에서 뽑을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으로 뽑은 박스카이다 보니 체감상으론 레이의 공간이 훨씬 넓게 느껴지더군요.



외관은 기존 SM3의 디자인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앞의 그릴 부와 테일램프 디자인이 조금 달라지고, 배터리 수납 공간을 위해 조금 더 길어졌습니다.




레이EV의 배터리가 바닥에 수납되어 있던 것과 달리, SM3는 트렁크에 배터리가 수납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동급 차량에 비해 많이 부족합니다. 조금 큰 여행용 가방 2개 정도가 겨우 들어갈 정도인데, 트렁크 안에 몇 가지 차량용품을 함께 싣고 다니는 것을 고려한다면 트렁크 공간은 더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차량 전면 엔진룸 모터룸(?) 을 열어보면 여느 차량들과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입니다. 단, 엔진 대신 모터가 들어가 있지요. 개인적으론 전기차라는 핫한 아이템에 걸맞게 모터룸도 뭔가 미래 지향적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였으면 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것 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였나봅니다.



차량 내부 모습입니다. 계기판은 가장 왼쪽에 모터 사용량 및 회생제동시 발생하는 발전량을 보여주는 게이지가 있고, 중앙에는 속도계와 배터리 상테 게이지, 맨 우측에는 기어 상태 및 트립 컴퓨터 화면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르노삼성차들의 인테리어는 좋은 점수를 못 주겠습니다. 뭔가 디자인도, 기능도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차량을 보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전기차에 관심이 많아서 SM3를 시승하기 전에 레이EV는 상당히 많이 타 보았는데요, 레이EV에는 나름 내장은 최고 사양으로 갖춰져 있고, 계기판 또한 기존 레이의 계기판과 레이EV의 색을 잘 섞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SM3 Z.E. 는 기존 가솔린 SM3의 부실한 인테리어를 그대로 답습한데다, 다소 어정쩡한 계기판 디자인 때문에 이게 최근에 나온 전기차인지, 아니면 나온지 십 년 쯤 된 차를 모는건지 괴리감이 듭니다.



대시보드 쪽 마무리는 나름 깔끔하게 되어 있었으나, 가운데 포인트로 들어간 푸른 색이 왠지 모르게 좀 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전기차=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파란색 계열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인위적으로 들어간 느낌이 들더군요.


주행 성능은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처음엔 에코 모드가 켜져있는 줄 모르고 '밟는데 왜 이리 안 나가지?' 하고 있었는데, 에코 모드를 해제하니 전기차 다운 반응속도와 가속력을 보여줍니다. 평소 디젤 SUV를 주로 운전하며 느린 반응속도에 발을 동동 구르던 저로선 밟으면 밟는 대로 확확 나가주는 요녀석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배터리 용량도 대체로 만족합니다. 사당역 - 수원 삼성전자 - 사당역 코스(약 80km)를 운행했는데, 레이EV라면 슬슬 배터리 충전의 압박을 느낄 수준으로 남은 배터리 용량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SM3는 가까운 시내 주행을 한 번 더 할 수 있을 정도로 배터리가 넉넉히 남아있더군요. 역시 전기차는 다른 것 보다 배터리 용량이 큰 게 좋아요.



SM3는 레이EV와는 다른 충전 방식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충전기가 SM3를 지원하는지 미리 알아보고 가야 하는데, 제가 차량을 빌린 사당역 주차장에는 당연히(?) SM3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사당역 전기차 충전 구역에 비치된 충전기의 모습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충전기는 레이EV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입니다.


아직 전기차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차량 제조사마다 제각각의 충전 방식을 사용하는데,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려면 우선 충전 방식부터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큰 과제일 것입니다. 충전기 문제가 한시라도 빨리 해결되어,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전기차 시장이 한시라도 빨리 성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