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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이야기/안드로이드 생각

'안드로이드' 개발을 택한 이유



사실, 저는 예전부터 휴대폰 쪽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거창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휴대폰을 사주신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어떤 휴대폰을 사면 좋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휴대폰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해 여러 정보들을 빠르게 흡수(??) 하기 시작하였죠.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 한참 휴대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인 세티즌에서 많이는 아닐지라도 꾸준히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도중, 싸이언 프로슈머를 모집한다는 것을 보고, 이것이다 싶어 지원하여 싸이언 프로슈머 1,2기로 활동하는 영광도 얻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컴퓨터공학과로 지원한 저는 프로그래밍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비주얼베이직을 독학으로 끄적거렸던 것이 전부였던 저에게 프로그래밍은 생소했었고, 때문에 꽤나 고생해서 과제들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학교 과제를 주로 하고, 놀기도 하고(??) 하는데 주력했던 저는 그 사이 휴대폰에 대한 관심을 꺼놓고 있을 수 밖에 없었죠. (나름 예전에는 TV 드라마에서 휴대폰이 나오면 모델명이랑 대략적인 스펙까지 줄줄 나왔었는데, 이쯤 되니 봐도 뭔지 모르겠더군요^^;)

이렇게 허송세월(?) 을 보내다가, 저의 관심사인 "휴대폰"과 학교에서 배운 "프로그래밍" 을 접목시킬 만한 것이 없나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장 떠오르는 것은 모바일 게임회사 혹은 이통사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것 정도(??) 더군요. 뭔가 제가 생각했던 것들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_-....
일단, 현재 모바일 소프트웨어의 "이통사에 관련된" 것만으로는 크게 될 수가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말기의 스펙도 이통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판에 소프트웨어의 기능에 제한을 거는 것은 누워서 떡 먹는 것보다도 더 쉬운 일이지요. 즉, 현재의 컨텐트 프로바이더(Content Provider) 개념이 아닌, 컨텐트 메이커(Content Maker)가 되어야만 이통사의 굴레를 벗어나 더 크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좋은 하드웨어도 필요하겠지만, '좋은' 정도가 아닌 '획기적인' 소프트웨어들이 뒷받침되어야 크게 클 수 있습니다. 제 아무리 빠른 CPU를 갖추고 Wi-Fi와 블루투스 등을 지원한다 할지라도, Wi-Fi를 통해 인터넷을 할 수도 없고, 고성능 게임을 돌리 수 없고, 각종 필요한 유틸리티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WIPI도 우리나라 개발자들을 하나의 보이지 않는 굴레에 넣어버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Platform을 사용함으로써 다른 플랫폼으로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 장점은 그대로 해외와는 전혀 호환되지 않든다는 단점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는, 즉 우리나라 개발자들로 하여금 세계를 대상으로 하여 개발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꺾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가 우리를 따르도록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세계의 흐름에 맞춰 그 속에서 1등을 하는 것은 오히려 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안드로이드를 택한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안드로이드라는 플랫폼을 만들지는 못했어도, 이를 이용할 수는 있습니다. 게다가, 이통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으니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을 만들 수 있겠구요.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안드로이드 분야에서 우리나라 개발자들이 우위를 차지할 날도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