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니 이야기

'발자국'을 기억하시나요?


초등학교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스트레스(?) 였던 것이 하나쯤은 있었을 거에요.
뭐, 그것이 친구랑 싸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가기 싫은 학원을 가야 해서 그럴 수도 있고,
드물기는 하지만(?) 공부를 못해서 그랬을 수도 있구요.

이렇게 다양하기는 하지만, 선생님께서 일주일에 한번씩, 혹은 매일 쓰라고 하는 일기보다 더 귀찮은 것이 있었을까요?
그 때에는 일기 쓰는 것이 왜 그리도 귀찮기만 했었는지....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일기를 쓰라고 했던 것 같은데요,
쓰기 싫어서 정말 짧게... 한 5~6줄정도? 쓰고 말았던 것 같아요.
그나마도 집에 펜티엄 컴퓨터(!)가 들어온 이후로는 손으로 쓰는 것조차 귀찮아서 컴퓨터로 일기를 쓰곤 했죠.
그 당시 쓰던 프로그램이 바로 강성균님께서 만드신 '발자국'이라는 일기장 프로그램입니다.

그 당시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일기장 프로그램"으로 검색을 하다 나온 것이여서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이렇게 지금까지 추억으로 남을 줄을 몰랐네요.

아직도 그 당시 기억이 선명하기만 합니다.
발자국을 켜면 잔잔히 흘러나오던 미디 음악... 특히 발자국만의 음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를 듣고있노라면 저는 아직도 그 때의 기억에 젖어들곤 하네요.

그렇게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컴퓨터도 바꾼 후에, 우연한 기회에 예전에 쓰던 컴퓨터를 뒤져보던 중 초등학교때 쓰던 일기를 발견했는데, 짧게나마 남긴 그 때의 기록들이 하나하나 추억거리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정말 사소한 것들부터 시작해서 굵직굵직한 일들까지, 다시 초등학교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고보니, 발자국 마지막 버전이 99년에 나왔고, 벌써 지금은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9년이네요.
개발자분이 창원대학교 기계공학과 학생이셨던 강성균님이였는데, 지금쯤은 직장인이 되셨겠죠?

보통 프로그래밍, 프로그램 하면 딱딱한 느낌만 드는데, 발자국이라는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감성적인"프로그램이였습니다. 배경음악도 배경음악이지만, 이스터에그나 "하늘보기" 기능, 그리고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발자국 이야기"까지.... 제가 지금 목표로 하고 있는 "감성적 프로그램"의 제데로된 본보기가 아닌가 하네요.

제 첫 프로젝트(?)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용으로 발자국을 만들어볼까 하고 있는데, 개발자분과 연락이 되지를 않아 아쉽네요.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연락 주세요^^ 밥이라도 한 끼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